이 논문에서는 한국에는 전해 오지 않고 북한에만 전해 오는 고소설 <김해진전>의 구성상의 특징, 갈등의 양상과 극복의 의미, 작가의식을 고찰한 서사 구조와 작가의식을 고찰하였다.
  이 작픔은 김해진과 이숙양의 애정 성취담이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다. 전반부는 결연 과정이고, 후반부는 애정 성최와 강화 과정이다.
  이 작품에는 이숙양과 도만필, 김해진과 도만필의 갈등과 대결이 나타난다. 이숙양과 김해진은 도만필과의 갈등과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고 애정을 성취한다. 이숙양이 도만필과의 갈등을 극복한 것의 의미는 ‘자기 의지와 신념에 따른 행동의 승리’이다. 김해진이 도만필과의 갈등을 극복한 것의 의미는 ‘바른 마음과 실력을 갖춘 사람의 승리’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자유연애에 의한 애정의 성취를 강조하고, 지배 계층의 횡포를 비판하며, 선(善)의 승리에 대한 신뢰를 나타낸다. 이 외에도 이 작품에는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강조하고, 신분의 해방을 바라는 작가의 의식이 나타난다. 

  이 논문은 청람어문교육 33, 청원 : 청람어문교육학회, 2006, 279~311쪽에 실린 논문임.

 





  <시부모 길들인 며느리 설화>는 새로 시집온 며느리가 시부모의 ‘며느리 길들이기’에 반기를 들고, 오히려 시부모를 길들인다는 점에서 매우 특이하고 흥미롭다.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길들이는 방법은 엉뚱한 행동으로 길들이기, 때려서 길들이기, 약점 잡아 길들이기, 말로 이겨서 길들이기, 자해(自害)하여 길들이기 등이다. 며느리가 시아버지를 길들이는 방법은 예절 따져서 길들이기, 가풍 바로 잡기, 도둑질하는 버릇 고치기, 탐욕 버리게 하기 등이다.
  며느리는 이런 방법으로 시부모를 길들여 자기의 가정 내 지위를 확보하고 평안을 유지하며, 살림을 일으켜 부자가 된다. 이것은 난관을 극복하고 잘 살아보겠다는 며느리의 적극적인 의지와 지혜에서 나온 것이다.
  이 설화에는 부당한 시집살이는 참고 견딜 것이 아니라 고발하고 개선해야 하며,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의 태도를 지닐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허례허식을 철폐하고, 건전한 생활 태도를 가질 것을 강조한다. 이것은 어떠한 어려움이나 고난이 있을지라도 이를 극복하려는 적극적인 의지와 지혜로 맞서면 다 이기고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전승 집단의 의식을 드러낸 것이라 하겠다.
  이 설화는 전파 전승되어 오면서, 시부모들에게는 부당한 시집살이를 시키지 말 것을 강조하였을 것이다.그리고 처녀나 새댁들에게 처녀 시절에 예의범절을 잘 익히고, 밥 짓기와 음식 만들기를 비롯한 집안일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잘 갖추고 지혜와 용기를 발휘해야 부당한 시집살이를 면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웠을 것이다.

  * 이 논문은 <도남학보 21-․22>, 서울 : 도남학회, 2008. 11. 29. 11~150쪽에 수록되어 있음.





  <심청전>과 관련을 맺고 있는 설화 중에는 이 작품의 형성에 직접·간접으로 영향을 끼친 배경 설화가 있다. 배경 설화에는 태몽(胎夢) 설화, 효행(孝行) 설화, 인신공희(人身供犧) 설화, 재생(再生) 설화, 개안(開眼) 설화가 있다. <심청전>의 배경 설화 중 <관음사 연기 설화>는 문학성이 뛰어난 작품인데, <심청전>의 형성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심청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녀의 효행, 죽음과 재생을 이야기하는 ‘심청 설화’에는 백령도 지방에 전해 오는 <심청 전설>과 동해안 지방에 전해 오는  <심청굿 무가>가 있다. <심청굿 무가>는 활자본 <심청전>의 영향을 받아서 형성된 것이다. 백령도 지역의 <심청 전설>은 <심청전>을 바탕으로 하여 형성된 전설이다.


  <심청전>의 이본과 판소리 <심청가>를 보면, 심청이 나서 자란 곳은 황주 도화동이다. 그리고 심청이 죽었다가 살아난 곳은 장산곶과 백령도 사이에 있는 물살이 세기로 이름난 ‘인당수’이다. 그러므로 <심청전>의 배경이 된 곳은 황해도 황주에서 장산곶과 인당수를 지나 백령도 연봉, 연화리를 잇는 지역이 된다.

  이 논문은 『교원교육》 제23권 제4호, 청원 : 한국교원대학교 교육연구원, 2007. 12. 30, 21~45쪽에 수록되어 있음.

심청전 관련 설화의 전승 양상과 성격.hwp



  신선(神仙) 설화는 신선에 관한 의식을 바탕으로 하여 꾸며진 이야기이다. 신선 설화는 문헌으로 전해 오기도 하고, 구전으로 전해 오기도 한다. 이 연구에서 대상으로 삼은 신선 설화는 구전 자료 290편과 문헌 자료 36편으로 모두 326편이다
  신선 설화는 그 내용에 따라 신선이 되기 위한 노력이나 과정 등을 이야기하는 득선담(得仙談), 신선을 만나거나 선경(仙境)을 이야기하는 신선조우담(神仙遭遇談), 선관(仙官)이나 선녀(仙女)의 혼인을 이야기하는 혼인담(婚姻談), 신선의 신이한 능력이나 도술을 이야기하는 도술담(道術談)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한국인이 생각하는 신선은 도를 닦아서 현실의 인간 세계를 떠나 자연과 벗하며 산다. 그리고 세속적인 상식에 구애되지 않고, 고통이나 질병도 없으며 죽지 않는다. 신선은 도술로 자기 몸이나 다른 사물을 변형시킬 수 있으며, 전쟁이나 재난을 피할 수 있다. 이러한 신선에 대한 의식을 바탕으로 하여 인간이 불사(不死)의 생명을 향유(享有)하고, 신과 같은 권능(權能)을 얻어 초월적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의식의 체계가 신선 사상이다. 한국 설화에 나타난 신선관은 중국 설화에 나타나는 신선관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신선 설화는 이러한 신선에 대한 의식을 바탕으로 하여 꾸며졌는데, 지식인과 민중들이 함께 향유하여 왔다. 이 설화에는 한국인의 죽음을 초월하고 싶은 간절한 염원, 선의 승리에 대한 믿음,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인륜도덕을 중시하는 마음, 절제와 인내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마음이 문학적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이 설화는 전파․전승되어 오면서 전승 집단에게 신선에 대한 의식을 확산시켰을 것이다. 그리고 권선징악적(勸善懲惡的) 심성을 기르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인륜도덕을 강조하는 기능을 하였을 것이다.

* 이 논문은 한국민속학 44, 서울 : 한국민속학회, 2006, 491~531쪽에 실려 있음. 




  <며느릿감 고르기 설화>는 부자가 취재(取才)하여 며느리를 얻는다는 내용이다. 며느리 취재의 과제는 쌀 서 말을 가지고 남녀종과 함께 석 달을 지내는 것이다. 이것은 남녀종과 함께 마련해 준 곡식을 먹으면서 일을 하여 돈을 벌어 식량을 사다가 먹을 수 있는 경제적인 안목과 지혜와 수완이 있는가를 알아보려는 것이었다.
  이 설화는 ‘부자의 며느리 취재 시도→과제 부여→여러 응모자의 실패→한 응모자의 과제 수행→결과’의 다섯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며느리 취재에 성공한 처녀는 첫째, 자기가 처한 시대적 상황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지녔다. 둘째, 아랫사람을 다를 줄 아는 사람이다. 셋째, 형편과 처지, 능력과 적성에 맞게 일을 하고 시킬 줄 아는 인물이다. 넷째, 실천력을 지닌 인물이다. 이 처녀는 아녀자가 살림을 할 때에는 절약이 제일이라는 의식을 벗어났다. 그녀는 화폐경제 시대에 맞는 상업적인 활동을 해야 살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인물이다.
  이 설화는 전파 ․ 전승되어 오면서 민간인들에게 시대를 앞서 가는 경제적인 안목과 의식을 가지고 실천해야만 잘 살 수 있다는 의식을 일깨우는 기능을 하였을 것이다.

  이 논문은 한국민속학 41(서울 : 한국민속학회, 2005), 459~480쪽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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