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릿감 고르기 설화>는 부자가 취재(取才)하여 며느리를 얻는다는 내용이다. 며느리 취재의 과제는 쌀 서 말을 가지고 남녀종과 함께 석 달을 지내는 것이다. 이것은 남녀종과 함께 마련해 준 곡식을 먹으면서 일을 하여 돈을 벌어 식량을 사다가 먹을 수 있는 경제적인 안목과 지혜와 수완이 있는가를 알아보려는 것이었다.
  이 설화는 ‘부자의 며느리 취재 시도→과제 부여→여러 응모자의 실패→한 응모자의 과제 수행→결과’의 다섯 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며느리 취재에 성공한 처녀는 첫째, 자기가 처한 시대적 상황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지녔다. 둘째, 아랫사람을 다를 줄 아는 사람이다. 셋째, 형편과 처지, 능력과 적성에 맞게 일을 하고 시킬 줄 아는 인물이다. 넷째, 실천력을 지닌 인물이다. 이 처녀는 아녀자가 살림을 할 때에는 절약이 제일이라는 의식을 벗어났다. 그녀는 화폐경제 시대에 맞는 상업적인 활동을 해야 살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인물이다.
  이 설화는 전파 ․ 전승되어 오면서 민간인들에게 시대를 앞서 가는 경제적인 안목과 의식을 가지고 실천해야만 잘 살 수 있다는 의식을 일깨우는 기능을 하였을 것이다.

  이 논문은 한국민속학 41(서울 : 한국민속학회, 2005), 459~480쪽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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