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 길들인 며느리 설화>는 새로 시집온 며느리가 시부모의 ‘며느리 길들이기’에 반기를 들고, 오히려 시부모를 길들인다는 점에서 매우 특이하고 흥미롭다.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길들이는 방법은 엉뚱한 행동으로 길들이기, 때려서 길들이기, 약점 잡아 길들이기, 말로 이겨서 길들이기, 자해(自害)하여 길들이기 등이다. 며느리가 시아버지를 길들이는 방법은 예절 따져서 길들이기, 가풍 바로 잡기, 도둑질하는 버릇 고치기, 탐욕 버리게 하기 등이다.
  며느리는 이런 방법으로 시부모를 길들여 자기의 가정 내 지위를 확보하고 평안을 유지하며, 살림을 일으켜 부자가 된다. 이것은 난관을 극복하고 잘 살아보겠다는 며느리의 적극적인 의지와 지혜에서 나온 것이다.
  이 설화에는 부당한 시집살이는 참고 견딜 것이 아니라 고발하고 개선해야 하며,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삶의 태도를 지닐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허례허식을 철폐하고, 건전한 생활 태도를 가질 것을 강조한다. 이것은 어떠한 어려움이나 고난이 있을지라도 이를 극복하려는 적극적인 의지와 지혜로 맞서면 다 이기고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전승 집단의 의식을 드러낸 것이라 하겠다.
  이 설화는 전파 전승되어 오면서, 시부모들에게는 부당한 시집살이를 시키지 말 것을 강조하였을 것이다.그리고 처녀나 새댁들에게 처녀 시절에 예의범절을 잘 익히고, 밥 짓기와 음식 만들기를 비롯한 집안일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잘 갖추고 지혜와 용기를 발휘해야 부당한 시집살이를 면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웠을 것이다.

  * 이 논문은 <도남학보 21-․22>, 서울 : 도남학회, 2008. 11. 29. 11~150쪽에 수록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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