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로 알고 바로 쓰기(7)>

감사(축하)드립니다’는 감사(축하)니다’로 써야 

 

  손윗사람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면서 감사드립니다라고 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이런 언어 습관이 널리 퍼져서 교인들이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와 복에 감사드립니다.”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감사(感謝)는 한자어로 고맙게 여김. 또는 그런 마음. 고마움을 나타내는 인사의 뜻을 가진 명사이다. 여기에 접미사 하다가 붙어 동사가 되었다. 고마움을 나타내는 것은 내 마음의 표현이지 드리는 것이 아니다. 말씀은 드린다고 할 수 있지만, ‘감사는 드리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손윗사람이나 하나님께 고마움을 나타낼 때에는 감사합니다라고 말해야 한다. ‘드린다는 말을 넣어 말한다고 하여 공경의 뜻이 더해지는 것은 아니다.

 

   남의 좋은 일을 기뻐하고 즐거워한다는 뜻으로 인사할 때 축하드립니다하고 말하는 사람을 많이 본다. 그러나 이것 역시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축하역시 드리는 것이 아니고, 내가 축하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축하드립니다'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축하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적절한 표현이다. '축하'란 말 뒤에 '드린다'는 말을 넣어 말한다고 하여 공경의 뜻이 더해지는 것이 아니다. 

  

   기도할 때 감사하신 하나님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이 말은 기도하는 사람이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뜻으로 한 말일 것이다. 그런데 말한 의도와는 다르게 하나님이 사람에게 감사한다는 말이 되었다. 그러므로 감사하신 하나님이라고 하지 말고, 고마우신 하나님이라고 해야 한다. '고맙다'와 '감사하다'는 같은 뜻의 말이지만, 쓰이는 자리에 맞게 구별해서 써야 한다. 기도할 때 고맙고 감사하신 하나님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것은 같은 말을 중복한 것이므로 적절하지 않다.

 

   기도할 때 하나님께 감사영광돌립니다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역시 옳지 않다. 이 말에서 감사영광을 받아 서술하는 말은 돌립니다’가 된다. 빛나고 아름다운 영예는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므로 영광을 하나님께 돌릴 수 있다. 그러나 감사는 기도하는 사람이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므로 하나님께 돌린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 말은 감사하옵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라고 해야 한다.

<참고문헌>

이송관김기창, 교회에서 쓰는 말 바로 알고 바로 쓰자, 서울 : 예찬사, 2000.

리의도,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려면 꼭 알아야 할 것들, 서울 : 설필, 1997.

                                                                     <기독교타임즈 제447, 2006.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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