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로 알고 쓰기(2)

‘할렐루야’와 ‘아멘’은 필요한 때에만 써야

 

  어느 장로님은 친구를 만나거나 통화할 때 큰소리로 할렐루야!’ 하고 인사한다. 어느 목사님은 새로 나온 교우를 소개할 때 이름을 말하며 일어서게 한 뒤에 환영하는 뜻에서 주보를 들고 큰 소리고 할렐루야를 외치게 한다. 또 부흥회 때 강사 목사님을 소개하면서 환영의 뜻으로 할렐루야!’를 외치게 한다. 이처럼 일부 기독교인들은 '할렐루야'를 인사말이나 구호처럼 쓰고 있다.

  

  할렐루야(Hallellujah)‘Hallellu’찬미하다의 명령형이고, ‘jah’야훼(yahweh)’의 준말로 여호와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러면 할렐루야여호와를 찬양하라의 뜻이 된다. 시편에서 많이 쓴 할렐루야는 문맥으로 보아 여호와를 찬양하라는 명령형의 말이다. 할렐루야는 하나님께 하는 찬양이며 인사이지, 사람 사이에 하는 인사가 아니다. 그러므로 오랜만에 만난 교우끼리의 인사말로 하는 할렐루야, 새로 나온 교우를 소개하거나 강사 목사님을 소개할 때 쓰는 할렐루야!’는 적절하지 않다. 굳이 이스라엘말로 인사하려면 샬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따라서 인사말로 하는 할렐루야는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로 바꿔 쓰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어느 목사님은 말씀을 선포하면서 방금 한 말을 강조하는 뜻에서 할렐루야라고 말하거나, 그 내용을 확인하는 뜻에서 교우들에게 할렐루야로 화답하게 한다. ‘할렐루야를 말한 내용을 강조하거나 확인하는 구호(口號)’처럼 쓰는 것 역시 적절한 표현이라 할 수 없다.

 

  몇 년 전에 장로들이 교육을 받는 자리에 갔을 때의 일이다. 강사 목사님이 출석을 확인하려고 이름을 부르는데 아멘하고 대답하는 사람이 있었다. 쉬는 시간에 이를 지적하였더니 곱지 않은 반응이 돌아왔다교우 중에는 예배 시간에 말씀을 들으면서 수시로 아멘을 크게 외쳐 둘레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분도 있다. 목사님들 중에는 말씀을 선포하시는 중에 필요 이상으로 아멘을 외치게 하고, ‘아멘소리가 적으면 마치 교우들의 듣는 태도가 나쁜 것처럼 꾸중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느 부흥회에서 강사 목사님이 말씀을 선포하시는 중에 어느 분이 쌀장사를 해 번 돈을 헌금하여 교회를 지었다.’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하셨다. 목사님은 그 분이 쌀을 사려고 농촌에 가면 쌀값이 내리고, 그 쌀을 팔려고 하면 값이 올라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하였다. 그 때 목사님은 흰 손수건을 꺼내들고 쌀값이 올랐습니다’, ‘쌀값이 내렸습니다를 여러 번 되풀이하면서 그 때마다 아멘하고 외치게 하였다.

 

   아멘(amen)확실하다’, ‘확실히’, ‘진실한’, ‘진실’, ‘참으로’, ‘참으로 그렇게 되기 바랍니다.’의 뜻을 가진 말로 알고 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기도나 찬송 또는 설교 끝에 그 내용에 동의하거나 그것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하는 말이라고 적혀 있다. 그러므로 출석을 부를 때 대신 아멘하거나, 설교 내용의 확인 또는 주의 집중을 위해 아멘하라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목사님이나 회중을 대표하는 분의 기도, 목사님께서 선포하시는 말씀이 감동적이면 교우들의 입에서는 저절로 아멘소리가 흘러나올 것이다.  ‘할렐루야아멘은 필요한 때에 적절히 써야 은혜스럽다. 적절하지 않은 경우에 큰 소리로 할렐루야아멘을 외치는 것은 바른 표현이 아닐 뿐더러 믿지 않는 사람이나 초신자들에게 저항감을 줄 수도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참고문헌> 이송관김기창, 교회에서 쓰는 말 바로 알고 바로 쓰자, 서울 : 예찬사, 2000.

                 리의도,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려면 꼭 알아야 할 것들, 서울 : 설필, 1997.

 

                                                     <기독교타임즈 제443, 2006. 9. 23.>에 수록한 글임.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