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神仙) 설화는 신선에 관한 의식을 바탕으로 하여 꾸며진 이야기이다. 신선 설화는 문헌으로 전해 오기도 하고, 구전으로 전해 오기도 한다. 이 연구에서 대상으로 삼은 신선 설화는 구전 자료 290편과 문헌 자료 36편으로 모두 326편이다
  신선 설화는 그 내용에 따라 신선이 되기 위한 노력이나 과정 등을 이야기하는 득선담(得仙談), 신선을 만나거나 선경(仙境)을 이야기하는 신선조우담(神仙遭遇談), 선관(仙官)이나 선녀(仙女)의 혼인을 이야기하는 혼인담(婚姻談), 신선의 신이한 능력이나 도술을 이야기하는 도술담(道術談)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한국인이 생각하는 신선은 도를 닦아서 현실의 인간 세계를 떠나 자연과 벗하며 산다. 그리고 세속적인 상식에 구애되지 않고, 고통이나 질병도 없으며 죽지 않는다. 신선은 도술로 자기 몸이나 다른 사물을 변형시킬 수 있으며, 전쟁이나 재난을 피할 수 있다. 이러한 신선에 대한 의식을 바탕으로 하여 인간이 불사(不死)의 생명을 향유(享有)하고, 신과 같은 권능(權能)을 얻어 초월적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의식의 체계가 신선 사상이다. 한국 설화에 나타난 신선관은 중국 설화에 나타나는 신선관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신선 설화는 이러한 신선에 대한 의식을 바탕으로 하여 꾸며졌는데, 지식인과 민중들이 함께 향유하여 왔다. 이 설화에는 한국인의 죽음을 초월하고 싶은 간절한 염원, 선의 승리에 대한 믿음,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인륜도덕을 중시하는 마음, 절제와 인내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마음이 문학적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이 설화는 전파․전승되어 오면서 전승 집단에게 신선에 대한 의식을 확산시켰을 것이다. 그리고 권선징악적(勸善懲惡的) 심성을 기르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인륜도덕을 강조하는 기능을 하였을 것이다.

* 이 논문은 한국민속학 44, 서울 : 한국민속학회, 2006, 491~531쪽에 실려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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