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필자가 한국의 고소설, 구비문학, 민속학을 연구하고 강의하면서 틈틈이 쓴 글을 모은 수필집이다. 

   이 책에 실린 글의 소재는 생활 주변에서 얻은 것도 있고, 설화나 민속에서 가져온 것도 있다. 선택한 소재를 바탕으로 생각과 느낌을 정리하면서 독자들이 공감하도록 표현하려고 애를 썼다.

  능소화는 꽃말이 '명예'이고, 품위와 기개가 느껴지는 꽃이다. 많은 꽃이 다투어 피는 봄을 다 보내고, 뜨거운 태양이 작열할 때에야 자태를 뽐내는 이 꽃을 보면, 아름다움과 함께 도도함이 느껴진다. 손을 대면 떨어지고 말아 마음에 맞지 않는 누구의 손길도 허락하지 않는 절개가 있는 듯하다. 떨어져 지는 순간까지 활짝 피었을 때의 싱싱함을 유지하다가 그 모습 그대로 떨어져 추한 모습은 보이지 않으려는 자존심이 있다. 나는 능소화가 이런 특성을 지닌 꽃임을 알게 된 뒤부터 이 꽃을 좋아하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요즈음에 와서는 떨어질 때까지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결기에 마음이 쏠린다. 이런 마음을 담아 이 책의 제목을 <능소화처럼>이라고 하였다.

   이 책은 다섯 부분으로 나누었는데, 각 부분에 실린 글의 수는 다음과 같다.

   남산 벚꽃길--<남산 벚꽃길>, <개암에 얽인 추억> 외 10편  

   추임새을 잘하는 사람--<추임새를 잘하는 사람>, <말의 힘> 외 12편

   능소화의 품위와 기개--<공처가와 애처가>, <은혜를 아는 마음> 외 14편

   태산에 올라--<금강산을 찾은 감회>, <태산에 올라> 외 9편

   고향과 나--<농촌의 따스한 인정>, <자랑스런 제자> 외 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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