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응봉동에 있는 응봉산은 봄과 희망을 상징하는 개나리꽃의 명소이다. 이른 봄에 개나리가 활짝 피어 온 산을 샛노랗게 물들이는 응봉산은 강남에서 성수대교를 건너 북쪽으로 올 때에는 산의 남쪽을 보여주고, 독서당길을 지날 때에는 북쪽을 가까이에서 보여준다. 나는 1980년대 중반에 이곳을 지나다가 개나리꽃이 활짝 피어 있는 모습을 보고, 감탄하고 환호(歡呼)하였다. 그 후로 가끔 이 근처를 지나게 되었는데꽃이 하도 예뻐서 산 밑에 차를 세우고 올라가 개나리꽃의 아름다운 모습에 취했던 적도 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나는 응봉산이 보이는 금호동의 아파트로 이사를 하였다.

 

   금년에는 3월 하순인데 개나리가 만발하였다. 326일에는 아내와 함께, 328일에는 교일산우회 회원들과 함께 개나리가 만발한 응봉산에 올랐다. 온 산이 샛노란 개나리와 막 피어나는 목련, 벚꽃이 어우러져 새 봄의 아름다움을 한껏 자랑하고 있었다.

 

   터키에 가 있는 4년 동안 보지 못하였던 개나리꽃들이 나를 반겨주는 듯하였다. 응봉산의 개나리는 새봄의 정취를 마음껏 누리게 해 주고, 내가 다시 한국에 와서 봄을 맞게 된 기쁨을 느끼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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