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삶
지난 주일 예배 시간에 담임 목사님은 ‘예수님께서 40일 금식하신 뒤에 당한 악마의 시험을 물리친 일’(「마태복음」 4:5∼11)을 본문으로 「타협하지 않는 믿음」이란 제목의 설교를 하셨다. 목사님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사랑을 신뢰하고 계셨으므로 육신적으로 약해진 상황에서도 악마의 유혹에 타협하지 않고 물리치셨음을 강조하셨다. 그리고 영국의 육상선수 ‘데릭 레이몬드’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아들과 아버지의 행동에 공감하도록 유도하셨다. 부자간의 사랑과 신뢰에 대한 공감은 잔잔한 감동으로 이어졌고, 곧 하나님과 나의 관계 이해로 치환되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데릭 레드몬드(Derek Redmond)는 1965년 9월 3일 영국 버킹엄셔에서 출생한 전직 육상 선수이다. 그는 19세 때 400m 달리기에 신기록을 세우며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출전하였지만, 경기 직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199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400m 계주팀의 일원으로 금메달을 획득하였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참가한 그는 400m 종목의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그런데 준결승 경기 도중 허벅지 근육 파열로 트랙에서 쓰러졌다. 관중들은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에 숨을 죽이고 그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의료진이 곧 들것을 가지고 와서 옮기려 하자 그는 이를 거절하였다. 다른 선수들이 모두 앞질러 가는 것을 본 그는 고통을 참으며 간신히 일어나서 절뚝거리며 걷기 시작하였다. 그때 관중석에서 그의 아버지 ‘짐 레이몬드’가 달려와 “아들아 함께 걷자”라고 하면서 그를 부축하여 걸었다.
이런 감동적인 모습을 본 관중들은 모두 일어서서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관중의 격려에 힘과 용기를 얻은 그는 아버지와 함께 걸어 결승선을 통과하였다. 비록 메달은 얻지 못하였지만 부상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와 함께 완주한 그의 스포츠 정신과 투혼은 올림픽 역사상 가장 감동적인 순간의 하나로 기록되었다. 이 사실은 곧 전 세계에 전파되어 만민의 기억 속에 저장되었다.
그가 부상의 고통을 참으며 완주하여 감동의 드라마를 펼친 힘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그는 평소에 아버지를 사랑하며 존경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 아들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과 관심을 가진 아버지는 아들의 올림픽 참가에 대한 집념과 4년간 흘린 땀을 헛되이 흘려 버리지 않도록 지켜 주고 싶었다. 이렇게 아버지와 아들의 마음이 합해져서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포기하지 않는 의지와 인간적인 감동의 드라마를 펼칠 수 있었다.
우리 삶의 여정은 올림픽 육상 경기에 출전한 선수의 행보에 비견할 수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데릭 레이몬드가 경기 중에 ‘허벅지 근육 파열’이라는 불의의 사고를 당할 것을 어찌 알았겠는가! 우리의 인생길에서도 그가 당한 사고에 비견할 수 있는 뜻밖의 고난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내가 뜻밖에 당한 고난으로 힘들어할 때 나의 손을 잡아 일으켜 주고 격려해 줄 분은 누구인가? 이런 분이 있다면 나는 용기를 얻고 힘을 내어 인생길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을 것이다. 인생길에서 나를 도와줄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하고 다짐해야 하겠다.
「다니엘서」를 보면, 바빌로니아 느부갓네살 왕 때 다니엘의 세 친구는 금으로 만든 신상과 임금께 절하라는 명령을 어기고 꿋꿋하게 자기의 신앙을 지켰다. 그들은 그 벌로 불타는 화덕 속에 던져졌지만, 하나님의 보살핌으로 불 가운데에서 살아 나왔다. 페르시아 제국의 다리우스 왕 때 다니엘 역시 그들의 신과 왕에게 절하지 않고 자기 신앙을 지켰다. 그는 그 벌로 사자굴에 던져졌지만, 하나님의 보호로 몸을 상하지 않고 살아 나왔다.
이들의 행동은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라는 믿음에서 나온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과 보살핌 안에 있다는 것을 확신하는 사람은 어떠한 유혹이나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 하나님은 인간을 한없이 사랑하시는 분이므로, 그를 믿고 말씀대로 살면 우리는 인생 여정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고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 주신 목사님의 설교 말씀에 감사하며 ‘아멘!’으로 화답하였다. (2026. 3. 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