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영향을 끼친 성경 속 인물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때 구약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요셉의 생애’를 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 그 감동은 청소년 시절의 나에게 꿈과 소망을 갖게 해주었고, 어려움을 당하였을 때 용기와 믿음을 갖게 해주었다. 청년기를 지나 중년으로 들어선 뒤에도 어려운 일을 당하면 요셉의 삶을 떠올리며 마음을 가다듬곤 하였다. 노년에 이르러 생각해 보니 요셉은 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성경 속 인물이다.
요셉 이야기는 인간의 연약함과 하나님의 섭리가 교차하는 드라마와 같다. 그가 어린 시절에 입은 화려한 옷은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한 표지로 자랑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고난의 씨앗이 되었다. 그는 아버지의 편애와 꿈 이야기로 인해 형들의 질투와 미움을 샀다. 형들은 그를 이스마엘 상인에게 팔았고, 그들은 그를 이집트 왕의 경호대장인 보디발에게 팔았으므로, 그는 그의 집 노예가 되었다.
그는 보디발 아내의 모함으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혔지만, 그는 원망 대신 성실을 선택했고, 절망 대신 희망을 붙들었다. 그는 감옥에서 만난 시종장의 꿈을 해석한 것이 인연이 되어 왕의 꿈을 풀이하고, 나라를 구하는 총리 자리에 오른다. 그는 형들의 악의가 결국 가족을 살리는 길로 이어진 것이 하나님의 섭리인 것을 깨닫고, 자기를 죽이려다가 노예로 판 형들을 용서한다. 버림받음이 곧 선택이 되고, 고난이 새로운 삶의 준비 과정이 되는 역설적인 삶을 산 요셉의 일생은 사람의 계획을 초월하는 신비를 보여준다.
나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1년 동안 이일 저일을 하여 학비를 모은 뒤에 고등학교에 입학하였다. 그러나 학비 문제로 학업을 계속할 수 없게 되자 학업을 포기하고 대도시로 가서 취업하여 1년을 지내는 동안 많은 고뇌를 겪었다. 그 무렵 이집트에 종으로 팔려 가서 종살이를 하면서도 자기가 꾼 꿈의 실현을 믿고 인내하며 성실하게 살아 전화위복(轉禍爲福)한 요셉의 삶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때부터 내 ‘행위 모델(role model)’이 된 요셉은 나에게 희망을 갖게 해주었고,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살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해주었다.
어른이 된 뒤에도 어머니의 가르침과 성경 말씀에 어긋나는 일을 마주하게 되면, 본분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고 성실하게 일하면서 보디발 아내의 유혹을 물리친 요셉을 생각하였다. 그래서 이성 문제나 금전 관계에서 원칙을 지키며 깨끗하게 살 수 있었다. 하루하루의 삶이 힘들고 어려울 때도 있었다. 그때에는 종살이와 감옥살이 중에도 믿음을 지키며 성실하게 산 요셉에게 하나님께서 복을 주신 것을 떠올렸다. 그래서 나도 믿음을 가지고 성실하게 살면 하나님의 은총이 있을 것이라 믿고 이겨냈다. 그 결과 노년이 된 지금까지 크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으니,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감사한 일이다.
요즈음 사회 지도층의 인사들이 돈 문제와 성 문제로 지탄받고, 오랫동안 쌓아온 사회적 명성이나 신뢰가 산산이 깨지는 사례를 보았다. 장차 목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던 청년이 담임목사의 비행을 알고 그 꿈을 접고, 교회에도 나가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런 일을 일으킨 사람들이 요셉의 언행을 마음에 새겼더라면 파국을 맞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모범적인 삶을 산 성경 속 인물의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고, 그들을 ‘롤 모델’로 삼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기독교연합신문 1814호(2026. 6. 21)>
